이전 글에서는 통풍의 기본적인 정의와 통풍의 진행 과정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통풍이 생기는 이유와 통풍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통풍과 공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풍과 퓨린
통풍은 우리 몸의 요산수치가 높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요산수치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요. 요산이란 음식물을 통해 함께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대사작용 후 남은 산물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퓨린이라는 물질이 바로 요산수치를 조절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산이 우리 몸에 남게 되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한 요인은 요산이 과도하게 우리 몸에 들어와 축적되거나 혹은 요산의 배설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통풍을 처음 진단받은 후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은 몸의 요산수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즉 축적되는 퓨린의 수치를 낮추거나 혹은 몸에 쌓인 요산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푸린은 단백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과도한 단백질의 섭취는 요산이 쌓이게 되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요산수치가 높을 때, 혹은 통풍발작 후 통풍 확진을 받았을 때 어떻게 몸을 관리는 것이 옳을까요? 정답은 바로 섭취하는 음식물 조절에 있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퓨린 함유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이 뭔지 알고 그것을 잘 조절해 나가는 것이 통풍관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과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바른 식습관으로 통풍을 이기는 방법
1. 단백질 섭취 줄이기
다이어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끼니를 단백질보충제 섭취로 대체하는 사람들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몸매관리를 위해 탄수화물은 상당히 제한하고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기도 합니다. 과함은 독이 된다는 말이 있듯 단백질도 필요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서술하였듯이 퓨린은 단백질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부산물인데, 단백질의 섭취가 많아지면 퓨린수치가 높아지고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몸에 통풍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게 됩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 가운데 통풍환자가 늘어난 이유도 바로 과도한 단백질 섭취 때문이었습니다.
2. 물 많이 마시기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통풍뿐만 우리 몸 건강의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을 돌아다니는 요산을 신속하게 배출해야 요산이 관절에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활발한 이뇨작용으로 인해 요산이 우리 몸에서 축적되는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음식물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는 퓨린섭취를 줄이기
통풍관리는 간단하게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섭취하는 각각의 음식물에 들어있는 퓨린함량을 알고 식습관을 개선해야만 하지요. 그렇다면 퓨린함유량이 많은 음식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맥주 및 각종 주류 - 통풍환자들은 금주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알코올 섭취는 퓨린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꼭 피해야 하는 술은 바로 맥주입니다. 맥주는 주류 중 가장 많은 퓨린을 함유하고 있는 고퓨린음료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육류 - 육류에 들어있는 퓨린 함유량은 종류에 따라 150mg에서 800mg 정도로 높습니다. 육류 중에서도 내장류는 꼭 피해야 할 고퓨린함량 음식입니다. 순대와 함께 곁들여 먹는 내장류들, 곱창, 천엽 간 등은 다 통풍에 치명적인 음식들이죠.
(3) 등 푸른 생선 및 해산물 등 - 해산물은 육류에 비해 퓨린 함유량이 적다고 알려져 있으나 등 푸른 생선은 예외입니다. 등 푸른 생선으로 알려진 고등어나 꽁치, 삼치는 고퓨린음식이며, 특리 정어리, 멸치류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퓨린 함량이 600mg을 초과하는 멸치의 경우 조리 시 국물을 내는 용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이러한 음식 같은 경우 국물에 많은 퓨린이 녹아 있기 때문에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으며 꼭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각종해산물의 과도한 섭취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과당음료 및 단백질음료 -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들의 경우 몸에서의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퓨린으로 변화되는 속도와 양도 빠릅니다. 시중에 파는 액상과당 음료와 단맛이 나는 가공식품들을 피하는 것이 통풍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몸매관리와 다이어트를 위해 단백질 음료로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로 이어져 급격하게 요산수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단백질 음료 대신 영양분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음식물들을 다양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5) 국물음식 -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울푸드는 바로 국밥입니다. 하지만 설렁탕, 돼지국밥 등 고기를 우린 국물들은 모두 고퓨린 음식입니다. 과당음료와 마찬가지로 국물음식은 더욱 빠르게 우리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국물을 많이 먹는 습관은 지양하며 고기를 우린 국물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통풍에 좋은 음식 섭취
통풍에 좋지 않은 음식과는 반대로 통풍을 이겨내기에 좋은 음식들도 있습니다. 퓨린함량이 낮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저지방유제품, 치즈, 각종 야채류 등이 있습니다. 특히 저지방요구르트 속의 프로바이오틱스는 혈중 요산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니 꾸준히 챙겨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은 잊지 않고 먹어줘야 합니다. 단백질 섭취가 걱정이 된다면 계란, 통곡물 또는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실행한 연구에서 계란과 곡물류, 견과류에 있는 단백질은 통풍발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음식 섭취 제한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퓨린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떠한 것이 내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정확하게 알고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식습관 관리와 함께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은 통풍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